
번역가의 꿈을 위해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나 역시도 한 때 고전 번역가를 꿈꾸었던 적이 있다. 고전번역가의 길을 준비할까 고민하던 중에 마침 지원서를 낸 회사에 합격 통보를 받고는 번역가를 꿈을 잠시 뒤로 미룬 채 회사를 다니고 있다.
번역 일을 하는 번역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번역을 하려면, 원서를 통독해야 한다.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수차례 통독 했다는 에드워드 기번의 명저 <로마제국 쇠망사>는 번역된 책으로도 읽기가 쉽지 않은데, 원서를 통독하고 그 원서를 다시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번역가들은 그 원서를 얼마나 반복해서 읽고 고민했을까? 이 책을 번역한 송은주 번역가는 권당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로마제국 쇠망사> 전 6권을 번역하는데 얼마의 기간이 걸렸고,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몇 번이나 읽었을까?
서점에 가보면, 같은 장르의 비슷한 책들, 제목은 같은데, 저자나 역자가 다른 책들이 인문, 과학, 철학, 사회, 역사, 정치, 세계사 할 것 없이 범람하다 못해 홍수가 날 지경이다. 수많은 텍스트의 홍수 속에서 좋은 책을 골라내기란 다양한 맛 집 골목에서 진정한 맛 집을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외국 도서의 경우, 무엇보다 번역가가 중요하다. 아무리 원서, 원작이 좋아도 번역가가 번역을 잘못하면, 그 작품은 빛을 보기가 어렵다.
나만의 책 구입 기준
책을 좋아하다 보니, 거의 매주(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2주에 한 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시내 교보문고나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서점에 가면 우선은 관심 분야의 신간 서적을 살펴보며 구입할 책을 고르게 되는데, 독자들마다 책을 고르고 선택하는 기준이 모두 다를 것이다. 나 또한 책을 구입할 때 나름의 기준이 있다. 우선은 책 제목과 출판사를 살펴보고, 목차를 훑은 다음 저자나 역자의 약력과 이력에 대해 살펴본다. 그런 다음 책의 내용을 들춰보다 눈길이 가는 곳에서 책을 읽어보고 가독성이 좋으면 그 책을 대개 구입하는 편이다. 세계 문학의 경우, 아무리 출판사가 좋고, 책 장정이 좋아도 문맥이 껄끄럽거나 가독성이 좋지 않은 책은 보지 않는다.
도서 번역가는 기한 내에 문법이나 내용의 오류 없이 번역하는 것은 물론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다듬어야 한다. 내용이 명확해야 하고 단순하게 전달되도록 문장을 곧게 펴고, 원문의 분위기를 되도록 살려야 좋은 번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번역은 무엇 하나 간과하거나 게을리할 수 없는 고단하고 피곤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내자 같은 책
학창 시절 문과로 진학하면서 졸업 후에 학교 교사나 아니면 출판사에서 책을 교감, 편집하거나 번역 작가 등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게 꿈이었었는데, 역시 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닌가 보다. 하지만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언젠가는 책과 관계된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는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더없이 훌륭한 안내자 같은 책이다.
도서 번역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다. 책과 함께할 수 있는 이 생활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사실 공부하기 싫어서, 책을 보기 싫어서 취직을 선택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책을 보고 싶다.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그냥 막연히 책을 보기보다는 분명한 꿈과 목표를 설정해 놓고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인생 2막은 작가 또는 번역가로서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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